들어가며
운이 좋게도, 초기 스타트업에서 서버 개발자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실력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뛰어나 져야 만 우리 팀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팀에서 사수 없이 홀로 서버 개발을 진행한다는 것은 부담일 수 있습니다. 홀로 개발하는 만큼, 책임감도 막중합니다. 만약 문제가 발생되면 그 문제를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해야만 합니다. 만약 저의 문제 처리 방식이 잘못된 경우엔, 팀에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더 정신 차리고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수가 없기 때문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좋은 사수가 옆에 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수가 없어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없겠구나' 생각할 때마다 살펴보는 영상이 있습니다.
최인혁 : 이민우 씨, 의사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이민우 : 예?!
최인혁 : 내가 예측하고 장악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는데, 왜 하필 지금 내 앞에 이런 환자가 나타났는가,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올 텐데 그때는 어쩔 겁니까?
이민우 : 그것이 제가 이 큰 병원에 온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러 스태프분들과...
최인혁 : 스태프들.. 레지던트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나 혼자 쇼크에 빠진 환자를 케어해야 하고,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땐 어쩔 겁니까? 나 대신 누군가 해결하겠지 하는 나약한 마음은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치명적입니다. 이 정도 결심은 서야 각오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민우 : 해보겠습니다.
최인혁 : 해보고, 실패하면 그때 또 누군가를 찾을 겁니까?
-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ep.02중에서 -
2012년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골든타임을 가끔 아직도 즐겨보곤 합니다.
골든타임을 보며 책임감에 대해 배웠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나에게도 저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나에게도 저런 상황이 과연 오기는 할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최인혁 교수의 말이 나에게도 당연히 적용될 수 있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상황을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개발자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내가 예측하고 장악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는데, 왜 하필 지금 내 앞에 이런 문제가 나타났는가,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올 텐데 그때는 어쩔 겁니까?
팀원들.. 동료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나 혼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해결 방식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땐 어쩔 겁니까?
나 대신 누군가 해결하겠지 하는 나약한 마음은 팀과 팀원 모두에게 치명적입니다.
해보고, 실패하면 그때 또 누군가를 찾을 겁니까?
사실 앞으로도 개발을 하면서 두려운 상황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서버가 터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빠르고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마치며
언젠가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엔 아직 저는 많이 부족합니다. 다양한 문제 상황을 접하지 못했고, 다양하게 문제를 해결한 경험도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지금처럼 노력하다 보면, 경험이 누적되고, 해결 방식에 대한 인사이트가 점점 늘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됐을 때 비로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더 성장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싶습니다. 나약한 마음이 들 때마다 이 글을 다시금 확인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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