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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을 존경한다. 자신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해서라도 누군가를 지키고자 하는 그 고결하고 숭고한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작게나마 용돈을 모으기 위해 새벽이면 항상 당신과 택배 상하차 일을 하곤 했다. 장마철의 영향 때문에 비가 퍼부어서 바지는 모두 젖은 상황에서도 트레일러에 있는 택배 상자를 모두 옮긴 어느 날이었다. 평소와 같이 약속된 택배 상자를 다 옮기고 집에 가는 길, 당신은 문득 입대를 해야겠다고 내게 말했다. 갑작스러운 당신의 선언에 왜 그런 결정을 했냐고 당신에게 물었다. 그러자 당신은 조금이라도 빨리 제대해서 돈을 벌고 싶다고 내게 말했다.

 

그렇게 당신은 첫 휴가를 나왔다. 고기를 먹고 싶다는 당신의 연락에 동네 작은 고깃집에 함께 들어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기를 먹고 시간이 좀 지나서였을까. 당신은 내게 지금까지 누군가의 미용실에서 적은 월급을 받으며 고생하고 계신 어머니가, 이제는 자신의 미용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미용실을 차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당신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들 다 하는 군 생활 기간에도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고자 해외 파병까지 다녀왔다. 그리고 20대 중반이 됐을 무렵, 긴 파병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당신은 지금까지 힘들게 모은 돈 오천 만 원을 갖고 어머니의 미용실을 차려 드렸다.

 

당시 오천만 원이라는 돈이 어느 정도의 돈인지도 가늠할 수 없었지만 돈을 벌고 있는 지금에서야 당신의 모습이 무척이나 존경스럽다. 요즘 같이 쉽게 돈 버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성실과 노력으로 살아온 당신 같은 친구가 잠시라도 내 곁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당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다 어느덧 당신의 생일이 다가와 당신에게 다녀왔다. 언젠가 당신을 만난다면, 당신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또 보러 갈게 친구야.

 

 

 

출처:https://youtu.be/9eygMPbnEJQ?si=9tlz74-oWMr4XE_8
출처: https://youtu.be/nH_t3oqHktY?si=dJLnEyV6c29jzrLx